“정풍운동 요구 직시해야”
정동영·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 천 의원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독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정풍운동’까지 거론하며 ‘정세균 체제’를 강력히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2000년 민주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 맞서) 쇄신 정풍운동이 일어났는데, 당 운영이 불투명하면 저항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2010년에도 쇄신 정풍운동 요구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정세균 대표가 뼈아프게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도 “언론악법 투쟁이나 4대강 사업 저지 등에서 당 지도부가 하는 척하다가 안 되면 말고 식으로 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선명 야당으로서, 또 집권 대체세력으로서 신뢰를 못 받고 있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천 의원은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날 두 의원은 야권연대를 위한 당내 소통을 위해 중진 등이 참여하는 ‘연대촉진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그러나 당 주류의 핵심 당직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전선이 펼쳐지는데, 정풍운동 등을 거론하고 야권연대가 마치 주류와 비주류의 정쟁의 문제로 비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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