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왼쪽 사진)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박종식 기자 jijae@hani.co.kr
여, 김무성 의원 지지 확산
야, 박지원·김부겸 등 출마
야, 박지원·김부겸 등 출마
다음달 초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경선의 구도와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범친이계’의 지원을 받으며 26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 쪽으로 급속히 정리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이 뛰어들면서 친이계의 안경률, 정의화 의원과 중립의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유보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원대 대표 경선은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이병석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후보로 짝을 이룬 고흥길 의원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는 효율과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화하고 토론, 설득하는 정치 본연의 과정이 무시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중반기는 야당과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야당이 극하게 반대하는 것을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구도가 단순화된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후보 난립으로 복잡한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박병석 의원을 시작으로 27일 박지원·김부겸 의원, 28일 이석현 의원, 강봉균 의원(29일 등록 예정) 등이 줄줄이 출마선언을 한다.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협상은 협상대로, 투쟁은 투쟁대로”라며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다.
당내 분위기로는 현재 박지원·김부겸 의원의 양강이 유력한 구도이지만, 김 의원과 강봉균 의원의 후보단일화가 변수다. 강 의원은 “단일화 노력을 막판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1차 투표에선 판가름나지 않고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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