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곳서 ‘야 4당 단일후보’ 내
남동구 배진교, 오차범위내 접전
동구 조택상, 보수분열 반사효과
남동구 배진교, 오차범위내 접전
동구 조택상, 보수분열 반사효과
민주노동당의 ‘선택’이 결실을 맺을까. 야권 후보단일화 ‘정치실험’이 이뤄진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은 단일화 틀을 깨고 나온 진보신당과 달리 모든 광역단체장과 대부분의 기초단체장을 다른 야당에 ‘양보’했다. 그 대신, 민노당은 수도권 지역 중 인천 남동구·동구 2곳에서 단일후보 자리를 얻었다. 둘 중 한군데서만 이겨도 민노당은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을 내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민노당의 기대가 큰 곳은 배진교 민노당 후보와 최병덕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남동구다. 초반부엔 한나라당이 우세했으나 배 후보가 지난 4월 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맹추격하면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2~3%포인트 이내로 최 후보를 따라잡았다.
배 후보가 선전하는 까닭은 무상예방접종, 인천대공원 무료화운동 등을 벌이면서 오랫동안 지역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다. 이번 지방선거까지 합해서 구청장 2번, 국회의원 3번 등 모두 5번째 출마한다. 배 후보 쪽 선대위의 박언주 홍보국장은 “배 후보는 특히 민노당 당세가 주춤했던 지난 2006년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이어 18%대의 득표율을 올리며 2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최 후보는 시의원을 2번 지낸 ‘남동구 토박이’로 역시 지역 사정에 밝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이 윤태진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할 만큼 텃밭이었다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동구에선 이홍수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조택상 민주노동당 후보, 이환섭 무소속 후보가 서로 5~10%포인트가량 차이를 내며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분열’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구 역시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이번엔 경찰서장 출신인 이환섭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표를 갈랐다. 조 후보는 동구에 소재한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 지역에 있는 동국제강·인천의료원 노조원 등 노조원들의 조직적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이홍수 후보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하며 시의원·구의원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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