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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태호 ‘부인 뇌물수수 의혹’ 보도 신문에 폐기 압력”

등록 2010-08-19 19:29수정 2010-08-19 23:03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려고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승강기로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려고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승강기로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용섭 의원 “소각 대가로 박연차가 신문사에 2억원 투자”
김 후보쪽 “황당”…해당기자 “투자금은 보도 전에 받은것”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6년 배우자의 뇌물수수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역신문에 압력을 행사해 관련 보도가 담긴 당일치 신문 전량을 폐기하도록 했다고 19일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브리핑과 보도자료를 통해 “<조간경남>의 상무 겸 기자였던 이아무개씨가 2006년 3월27일치 창간호에 ‘김태호 지사 인사 관련 뇌물수수’ 의혹을 기사화해 6만부를 찍었으나 돌연 전량 폐기하고 다른 기사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의혹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 6만부가 2006년 4월 말 전부 소각됐다”며 “신문을 폐기한 날 기사를 작성한 이아무개씨가 김태호 후보자와 밤늦도록 술자리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신문을 폐기한 대가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이 신문에 2억원을 투자했다”며 “사건 관련자들은 ‘신문 폐기’를 조건으로 김태호 후보자가 박 회장에게 요구해 2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기사를 썼던 이아무개씨 등 당시 신문사 간부 4명의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 이 녹취록을 검찰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기사를 썼던 이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신문 발행부수가 5000~6000부였기 때문에 폐기한 신문은 6만부가 아닌 5000~6000부”라며 “김 후보자 쪽으로부터 폐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압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내가 김태호 후보 쪽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은 아니고 신문사의 다른 임원이 ‘김태호 지사 쪽에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니 기사화하면 곤란하다는 요청이 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민감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임원 회의 끝에 자체 판단으로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박연차씨가 투자한 2억원도 폐기 대가가 아니라 순수한 출자금이며 문제의 기사가 보도되기 이전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박연차씨는 이듬해인 2007년 출자금 반환 등을 요구하며 창원지검에 이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여러 의혹 제기된 후보자 의혹 및 해명
여러 의혹 제기된 후보자 의혹 및 해명

이씨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태호 후보자 부인의 뇌물수수 관련 의혹이 담긴 <조간경남> 창간호 신문 전량이 무슨 연유에서인지 모두 폐기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태호 후보자 쪽이 압력을 넣었는지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려 진위가 분명치 않다. 이씨는 김 후보자 쪽의 폐기 요청이 있었다면서도 “회사가 고민 끝에 기사의 객관성은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자체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신생 지역신문으로서는 재선이 유력한 도지사 후보의 요청을 압력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태호 후보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연차씨가 이 신문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도 사실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박씨가 이씨를 고소할 이유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씨의 투자 시점이다. 박씨가 문제의 신문이 폐기된 직후에 투자를 했다면 이용섭 의원이 주장한 ‘폐기 대가성 투자’라는 주장이 나름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씨의 주장대로 문제의 기사가 담긴 신문이 나오기 전에 박씨가 투자를 했다면 이용섭 의원의 ‘폐기 대가성 투자’ 주장은 근거를 잃게 된다.


김태호 후보 쪽은 이용섭 의원의 주장을 펄쩍 뛰며 부인한다. 이날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어 “<조간경남>은 선거 때 잠시 창간되었다 폐간된 신문이라고 들었다”며 “내용이 소설 같고 황당무계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다.

고나무 최상원 기자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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