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대표(왼쪽)와 심상정 전 대표
노회찬 사퇴뜻 이어 심상정 불출마 선언…풀뿌리정치에 충실
진보신당 대표를 맡았던 ‘노·심’이 평당원 신분으로 지역 생활정치에 더욱 밀착하는 ‘하방정치’를 펼친다. 노회찬 대표가 6·2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조기 사퇴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심상정 전 대표는 14일 ‘노회찬 체제’의 뒤를 잇는 다음달 차기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신당 1기 공동대표였던 이들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평당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심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데 책임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불출마 사유로 얘기했다.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직에서 막판 사퇴하며 당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부담 탓에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심 전 대표는 진보진영 통합을 책임있게 이끌어야 한다며 대표 출마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총선에서 아깝게 패했던 ‘노·심’은 우선 지역구에서 주민 교육 등 생활정치의 보폭을 넓히며 정치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심 전 대표는 지역구(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운영하는 마을학교, 노 대표는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명사 초청 강연 등을 하는 ‘마들연구소’ 중심으로 활동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직함을 떼고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좀더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노·심’의 주요 관심사다. 심 전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 사퇴로 진보진영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면, 노 대표는 최근 진보진영을 크게 아우르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당론으로 관철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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