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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전당대회, 누가 웃을까?

등록 2010-10-01 18:12수정 2010-10-01 22:37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손을 맞잡은 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성, 이인영,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조배숙, 천정배, 박주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손을 맞잡은 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성, 이인영,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조배숙, 천정배, 박주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현장연설에 득표율 5% 좌우 분석
쇄신연대 4명 당선땐 ‘지형변화’
486후보 2명 동반당선 여부 주목
“예측 불허다.”

누가 1등을 해 대표가 될지, 탈락의 쓰디쓴 한 잔은 누가 마실지 막판까지 판세는 안갯속이다. 자욱한 안개를 뚫고 민주당 깃발을 손에 쥐는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에 뚜렷한 비전을 보여줘야 할 중책을 맡는다. 최다 득표자인 대표와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3일 오후 2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1위는 누가? 야권 승리의 ‘판 키우기’ 적임자임을 내세운 정세균, 당 대표를 통해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손학규, 담대한 진보와 역동적 복지국가란 집권전략의 길을 제시한 정동영 후보 간의 ‘박빙 3파전’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데 세 후보 진영 모두 이견이 없다.

정세균 후보는 투표에 참가하는 대의원 선출에 영향력을 지닌 지역위원장에 대한 상층조직 장악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전국 245곳 위원장 중 120여곳을 우군으로 꼽는다. ‘친노무현계’ 인사들의 지지도가 높아 부산·영남 대의원들의 표 결집도 기대한다. 정 후보 쪽은 “대선 승리를 위해 가장 선당후사할 대표라고 여기는 대의원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로선 대표 연임에 대한 당내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손학규 후보는 비호남 출신 유력 대선주자를 당 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당심의 바람을 타고 있다고 자신한다. 상대적으로 약한 조직세를 상쇄할 만큼 풍속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세균, 정동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1인2표 중 2순위표를 손 후보에게 주지 않으려는 배제투표 전략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투는 건 ‘바람의 힘’ 이 있는 게 사실이다. 손 후보 쪽은 “광주, 전남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바람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대 국면에서 당의 진로와 비전에 대한 제시가 약했다는 평가가 걸림돌이다.

정동영 후보는 열성적인 조직원들이 재결집하면서 2007년 대선 패배 뒤 숨죽여 있던 바닥조직이 복원되고 있다고 본다. 대선 참패 등에 대한 ‘반성문 제출’과 함께 이번 전대에서 복지부유세 등과 같은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면서 한때 싸늘했던 당원들도 “다시 한번 같이 뛰어보자”며 눈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 쪽은 “꾸준히 상승세에 있으며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고향 출마와 탈당, 복당 등을 거치며 그에 대한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기류를 넘어서야 한다.

■ 탈락자? 호남 지지세가 강한 박주선 후보가 지도부 입성에 비교적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 속에 최고위원 나머지 두자리를 놓고, 천정배, 이인영, 최재성 후보 등 3명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조배숙 후보는 여성 배려 조항에 따라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천정배 후보가 6위 안에 든다면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 후보 4명(정동영,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이 모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차기 지도부에서 기존 당권파의 입지가 줄어드는 지형변화가 생긴다. 천 후보 쪽은 “지도부에 개혁적인 천정배 후보가 들어가야 한다는 기류가 호남, 경기 등에서 강해져 선전도 기대한다”며 탈락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내에선 486 후보인 이인영, 최재성 후보의 동반당선과, 한명은 위험하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486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인영 후보 쪽은 “전대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진보적이고 참신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기반인 김근태계 표뿐 아니라 정세균,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표가 이 후보에게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재성 후보는 전대 막판에 과거 신한국당 입당 전력이 불거지면서 지지세가 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1년여 전부터 대의원과 접촉하며 독자적으로 다진 표에다 정세균 후보와의 연대가 예상돼 당선권에 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막판 변수는? 전대를 앞둔 후보들은 당원여론조사 결과와 전대 당일 현장연설이 판세를 미묘하게 흔들 변수로 보고 있다. 전대 선거는 1만2천여명 대의원 현장투표(1인2표) 70%와 1~2일 이틀간 당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30%)를 더한다. 당원여론조사는 지역위원장 입김이 어느 정도 개입될 수 있는 대의원 투표와 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세균 후보에 비해 대중적 지지율이 높은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당원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정세균 후보 쪽은 “최근 2년간 대표를 지내며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편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연설도 부동층을 잡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각 후보들이 조직을 이용해 누구를 찍으라고 ‘오더’를 내려도 그 ‘오더’대로 움직일 비율이 최대 60~70%이며, 대의원들의 자존심을 고려해 1순위는 누구를 찍고, 2순위표는 누구만 찍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2순위표에 대한 마음을 잡지 못한 대의원들을 현장연설에서 잡는다면 득표율 5% 이내 상승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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