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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호남 대선주자론’ 힘받아…당 통합·야권연대 과제

등록 2010-10-03 19:44수정 2010-10-04 09:20

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3일 오후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정세균, 최재성, 박주선, 천정배, 이인영, 손학규, 조배숙 후보.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3일 오후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정세균, 최재성, 박주선, 천정배, 이인영, 손학규, 조배숙 후보.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손학규 대표 당선 의미는
“정권탈환 염원 보여주자” 밑바닥 당심 표출
여당과 구분되는 비전·현안 대처능력 보여야
참모들도 엇갈렸다. 대표 출마를 만류한 이들은 “당내 기반이 약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출마해야 한다는 이들은 “당 전면에 나서 혹독한 검증을 받고, 당 속에서 피를 흘려야 한다”고 권했다. 민주당 당원들과 진흙탕을 같이 구르지 않은 한나라당 출신. 그 정체성 시비를 씻으려면 ‘손학규표 책임정치’를 확실히 보여야 한다는 논리였다.

손 신임대표는 춘천 대룡산 기슭에서 2년 만에 하산하며 출마란 정면승부를 택했고, 3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었다.

민주당이 ‘손학규 대표’를 선택한 것은 비호남 출신의 유력 야권 대선주자를 대표로 내세워 2012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야 한다는 밑바닥 당심의 분출이란 해석이 많다. 손 대표 쪽은 “광주·전남 대의원들이 손 후보를 가장 높게 지지하며 집권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흐름이 전국으로 퍼졌다”고 자평했다. 손 대표는 그간 “2007년 대선에서 잃었던 600만표를 되찾겠다”며 정권 탈환을 바라는 당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2008년 총선 패배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손 대표는 다시 민주당의 얼굴로 등장하면서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대선후보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그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계파 갈등의 봉합, 막판까지 당권경쟁을 벌인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과의 원활한 조정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나라당 출신 손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친노무현계’ 인사들도 껴안아야 한다.

서민 속으로 파고드는 ‘생활우선정치’를 주장해온 손 대표는 강력한 수권정당을 만들 수 있느냐는 시험대 위에도 올랐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손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집권 의지를 강조하다 보니 민주당이 가야 할 노선과 정책적 비전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당이 진보개혁적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여당과 확연히 구분되는 선명한 비전과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현안 대처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손 대표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또 고개를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을 위한 범야권 연대와 통합이란 난제도 그의 어깨에 얹어졌다. 당내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그가 당권·대권 분리원칙에 따라 대선 1년 전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기 때문에 연대를 위한 ‘판 키우기’보다 자칫 대선행보에 기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 대표 쪽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손 대표가 연대와 통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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