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진보신당 새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당선
민노당과 ‘거리좁히기’ 과제
민노당과 ‘거리좁히기’ 과제
용접공 출신인 조승수 의원이 15일 진보신당 신임대표가 됐다. 진보신당은 이날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당원 찬반투표를 통해 뽑는 3기 대표단 선출대회를 열어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조 의원을 신임대표로 확정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김정진, 박용진, 윤난실, 김은주 부대표도 선출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에 이어 진보정당 ‘40대 대표’ 시대를 연 조 대표(47살·1963년생)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누구나 진보를 표방하는 시대에서 진정한 진보가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진보가 무엇인지 말과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앞에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과 ‘야권연대 및 통합론’ 사이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조 대표는 “민주노동당만이 아닌 사회당, 진보적 학자들, 진보적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폭넓은 진보대연합을 만들겠다”면서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자유주의-진보 3자 구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과의 선거연대에는 선을 긋고 대신 통합된 진보진영의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노당 분당 과정에서 ‘선도 탈당파’였던 조 대표가 최근 북한 세습체제와 관련해 민노당의 미온적 태도를 공개 비판한 것 등을 들어 민노당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6·2 지방선거 이후 축소된 당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특히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가 모두 평당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조 대표의 정치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부족하지만 진보신당에 다시 한번 희망을 걸어준다면 노동자,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력한 진보정당을 꼭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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