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동호(윗사진) 예비후보·민주노동당 김종훈(아래) 예비후보
중구 임동호
동구 김종훈
동구 김종훈
야권의 ‘4·27 재보선 선거연합 협상’이 경남 김해을 단일화 방법을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 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울산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됐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4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중구청장 후보로 민주당 임동호 예비후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야 4당은 지난 1일 800명, 3일 800명 등 이틀 동안 울산 중구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임 예비후보가 방빅의 접전 끝에 진보신당 황세영 예비후보를 1.99%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야 4당은 울산 동구청장 야권 단일 후보로 민주노동당 김종훈 예비후보를 확정한 바 있다.
야 4당은 이날 회견에서 “독점과 비리로 지방자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두 곳 모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야 4당 단일화 성사는 김해을과 달리 여론조사라는 단일화 방식에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인데,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단일화 경험이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울산은 선거구별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역별 단일화를 이룬 곳”이라며 “당시 울산 북구청장을 비롯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이 대거 당선됐던 경험이 학습효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 4당은 앞으로 공동정책을 마련하고 각 당 대표를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각 시당위원장을 선대본부장으로 해 선거운동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야 4당이 참여하는 지방공동정부를 운영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울산 중구는 임 후보와 김성민 한나라당 후보의 출마가 확정된 가운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무소속연대의 3파전으로 선거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김 후보 외에 임명숙 한나라당 후보, 야권연대에 반대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갑용 전 동구청장, 선기옥 전 구의회 의장 등 네 명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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