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대표 등 참석
“10월전까지 창당준비 시작”
“10월전까지 창당준비 시작”
복지국가라는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 단일정당 건설 운동이 12일 닻을 올렸다.
그동안 회의체 형식으로 운영돼 왔던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한 시민정치포럼’이 조직을 정비해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를 꾸려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보편적 복지 실현’에 동의하는 야당과 시민단체, 학계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운동이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통합·연대 논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비롯해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김용익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 신필균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 노혜경 전 노사모 회장,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고희범 제주포럼시(C) 공동대표 등 17명의 각계 인사들이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진보개혁세력은 작은 차이와 기득권을 벗어던지고 복지국가 단일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의 첫 목표는 민주당을 포함하는 단일정당 체제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연말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전에는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 정치신인들을 중심으로 한 복지국가 단일정당 창당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16개 광역단위별로 지부 조직 건설에 나설 예정이며, 길거리 서명운동과 수다모임, 강연회 및 토론회 등을 통해 단일정당에 대한 여론형성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이상이 공동대표는 “서구의 역사에서도 복지국가는 결국 이를 지향하는 강력한 정치세력의 집권으로 실현됐다”며 “복지국가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모아 한국 정치를 재편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이인영, 천정배 최고위원이 참석하는 등 민주당도 큰 관심을 보였다. 손 대표는 축사에서 “담쟁이가 험한 담장을 넘고 절벽을 오르듯 이제 야권도 입장의 차이를 극복하고 연대를 넘어 하나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월 안에는 야5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마련되고 이를 바탕으로 9월쯤엔 단일정당 협의체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의 정치연설자로 나선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기다림에 지친 국민에게 또 10년, 20년 진보정치가 집권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지금 당장 국민에게 복지국가를 약속하고 우리에게 힘을 달라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정치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