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의원
예상 후보들 이해득실
한나라당 전국위원회가 7일 현행 ‘1인 2표, 여론조사 30% 반영’ 당헌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7·4 전당대회 출마 예상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인 2표제 유지에 대해 거물급 주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1인1표의 경우 계파색에 따라 표가 결정될 수밖에 없지만, 2표제의 경우 나머지 한 표는 자유롭게 선택하고 후보간 합종연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대중적 인지도는 높은 홍준표(왼쪽 사진)·나경원(오른쪽 사진)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홍 의원의 핵심 참모는 “선거인단이 한 표는 중립대표론을 내건 수도권 출신의 홍 의원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남경필 의원도 2표제가 유리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측근은 “2표제 부활로 친박계 한 표는 그래도 김무성을 선택할 것”이라며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친이 구주류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의원과 계파색은 분명하지만 중량감이나 대중성에서 밀리는 심재철, 박진, 이군현 의원 등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당내 대체적 분석이다.
여론조사 30%는 대중성이 높은 나경원·홍준표 두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각각 여론조사 1, 2위를 차지하며, 여론전에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원희룡 의원에게도 득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선거인단이 21만명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여론조사 1표는 선거인단 140표에 버금가 사실상 여론조사가 새 대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당내 위상과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김무성 의원 등에겐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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