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선교의원, 녹취록 입수처 밝혀라”
문방위, 김인규 사장 불러놓고 결국 파행
문방위, 김인규 사장 불러놓고 결국 파행
‘한국방송 수신료 40%(1천원) 인상안’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는 현안에 대해선 제대로 논의도 못 해보고 끝났으나, 돌연 민주당이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민주당, 한나라당에 도청 의혹 제기 도청 의혹은 이날 오전 문방위 회의 때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이 발단이 됐다. 한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여야 합의를 뒤집었다며 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문건을 들고서 “이는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다. 몇줄만 읽어드리겠다”며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을 읽어내려갔다.
이에 민주당은 “비공개 회의가 도청당했다”며 반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 내용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한선교 의원에게 제공됐다”며 “한나라당 스스로 도청했는지, 아니라면 도청 내용을 녹취한 기록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밝히라.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당시 회의엔 최고위원, 문방위원과 방송 담당 전문위원, 대표 비서실 간부, 녹음기를 다루는 실무진밖에 없었고, 녹음기는 회의 뒤 당사 금고에 보관됐다”며 “한 의원이 발언한 시간은 녹취록도 만들기 전”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측근이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메모지를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김인규 발언은 고작 4분1초 이날 문방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28일 수신료 인상안 처리 합의’를 일방적으로 뒤집었다”며 합의를 지켜야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원제·강승규 의원 등은 연달아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민주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선행돼야만 수신료를 인상할 수 있다”며 맞섰다. 논란이 거듭되자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낮 11시50분께 “민주당이 합의를 파기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며 김인규 사장이 보고하도록 했다. 김 사장은 준비해온 ‘텔레비전 수신료 인상안’ 보고를 4분1초 동안 읽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나라당은 회의에 응하지 않았고 전재희 위원장도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문방위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한편 여야는 25일 밤 한국방송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수신료 인상 선결 조건’을 주제로 김인규 사장과 여야 의원 6명이 참여해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한선교, 진성호, 김성동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김재윤, 전병헌, 전혜숙 의원이 참여한다.
이유주현 신승근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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