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부부장, 손학규 만나 “남북대화든 북미대화든 하루빨리”

Democratic Party Chairman Sohn Hak-kyu attends a breakfast meeting with overseas Koreans at a hotel in Bejing during a visit to China. (The National Assembly photo pool)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대화를 촉구해왔던 중국이 “남북대화나 북-미 대화 어떤 것이든 순서와 상관없이 여건이 맞으면 하루빨리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그동안 남북대화 및 다자간 대화 등을 언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이 ‘북-미 대화’까지 언급하며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길 간절히 기대하고 기원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대화이건, 북미대화이건, 6자회담이건 조건이 맞으면 바로 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대화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중국 속담에 ‘형제 사이 싸움은 집 밖으로 나가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형제간에 피를 흘리는 거 아니냐”며 전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남북대화를 촉구했던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발언보다 더 강도를 높여 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손 대표는 “어제 시진핑 부주석 면담을 통해 민주당과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치의 시각 차이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면담에 배석했던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장즈쥔 부부장이 회담 중에 ‘북-미 대화’ 이야기를 세 차례나 하며 빠른 시일 안에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 부부장은 손 대표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앞으로 신중한 검토가 있길 바라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양국 상호간 경제적 이익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자유무역협정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피해를 보는 산업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석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