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부산 영도구 태종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앞줄 왼쪽)과 김성회 부사장(앞줄 오른쪽) 등 경영진과 면담하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영진·노조 차례로 만나
대화 통한 해결책 마련 촉구
대화 통한 해결책 마련 촉구
1·2차 ‘희망버스’가 다녀가면서 우리 사회의 ‘저항 아이콘’으로 떠오른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모습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께 영도조선소를 찾아 이재용 사장 등 한진중공업 경영진과 노동조합을 차례로 면담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해고자와 가족들을 만나 “이제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됐다. 대기업이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강압적으로 밀고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한진중공업 방문은 야권통합 대상인 나머지 야당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모두 지난 9일 2차 희망버스에 동참했다.
올해 초 이미 두 차례 한진중공업을 찾아 대화를 통한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는 손 대표로선, 희망버스 ‘운동’과는 별도로 다시 한 번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손 대표 쪽은 “손 대표가 희망버스를 타는 건 더이상 대화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 과연 희망버스와 같은 대중운동이냐, 아니면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역할이냐의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희망버스 ‘운동’을 당 차원에서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면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결국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에도 당 차원의 참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 대표는 190일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 지도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의 말을 전했다. 부산/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