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문화부 장관 후보자
15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최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초고속으로 승진한 점을 들어 ‘로켓 인사’라는 비판이 여야 양쪽에서 나왔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인 최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장(2008년3월), 문화재청장(2011년2월)을 역임한 뒤 최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교수에서 장관후보자 지명까지 걸린 시간이 3년 반에 불과하다”며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일 수도 있지만, 대통령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 발탁됐다는 말도 있다”고 캐물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박물관장 일 좀 알 만하니 문화재청장, 또 알 만하니 문화부장관직에 오르면서 업무는 업무대로 못 하게 한 정부의 인사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고대 출신이 30만명인데 저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최 후보자는 문화예술계에서 대표적인 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2007년 고려대 박물관장 재임 당시 자신이 만든 ‘문화예술최고위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학생과 교수로 인연을 맺었고, 그해 대선을 앞두고 꾸려진 이 대통령(당시 후보자)의 정책자문단에서도 일했다.
최근 문화재 발굴로 공사 중단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부지에 대해 최 후보자는 “(발굴 문화재는) 9월5일에 나온 것”이라며 본인이 문화재청장 재임 시절 이뤄진 문화재청의 부분공사 승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이 부분공사 허가의 근거로 삼은 규정은 해당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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