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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다닌 ‘청담동 피부클리닉’ 50대회원
“연회비 1억인데…깎아달란 사람 없다”

등록 2011-10-22 14:41수정 2011-10-22 15:02

21일 오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피부관리를 위해 다녔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ㅋ클리닉 앞에 나 후보의 얼굴이 담긴 선거 벽보가 걸려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21일 오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피부관리를 위해 다녔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ㅋ클리닉 앞에 나 후보의 얼굴이 담긴 선거 벽보가 걸려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대화 동영상 입수
“원장이 직접 모든 시술…예약환자 아니면 안받아”
“나경원 예약않고 와 돌아가기도”…오세훈도 다녀
나후보 선대위 “1억원짜리 서비스 받아본 적 없다”
‘1억 피부클리닉’ 논란에 휩싸인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액 치료비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곳에서 시술을 받은 한 회원이 “연회비는 1억”이라고 한 동영상이 확인됐다. <한겨레>가 21일 입수한 13분46초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ㄷ클리닉에서 지난 몇해 동안 시술을 받아와 사정을 잘 안다는 50대 여성 ㄱ씨와 업계 관계자 ㄴ씨, 그리고 시민단체 관계자 등 세 사람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동영상 촬영 시점은 지난 17일로,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일보다 앞선다.

ㄱ씨는 “(ㄷ클리닉의) 연회비는 1억”이라며 “누가 깎아달라는 얘기도 안 한다”고 말했다. ㄴ씨는 “자기 피부에 대해서 그런(돈을 내는) 거니까 부르는 게 값”이라고 거들었다. 치료비가 비싼 이유는 김아무개 원장이 모든 시술을 직접 맡기 때문이라는 게 ㄱ씨의 설명이다. 그는 “보조가 없다. (원장이 시술을) 혼자 다 한다”며 “예약환자가 아니면 안 받는다. 멤버들은 좋지, (시술)받는 입장에선…”이라고 말했다.

대화 내용 중에는 나경원 후보가 언젠가 예약을 안 하고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것을 봤다는 내용도 나온다. 나 후보가 딸과 함께 이곳에 다녔다고 밝힌 가운데, ㄷ클리닉에 ‘가족회원’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ㄱ씨는 “가족 단위가 많다”며, 가족회원의 회비도 “1인당 1억”이라고 잘라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ㄷ클리닉은 보톡스를 많이 사용하는 일반 병원과는 달리 ‘더마톡신’ 주사요법을 이용한 김 원장 특유의 시술법으로 성공한 곳이다. 더마톡신은 주름을 펴줘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동시에 얼굴 크기를 작게 만들어주는 주사요법으로, 시술받은 흔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김 원장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개업했다가 병원이 입소문을 타자 강남구 청담동으로 진출했다. ㄷ클리닉의 회원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재벌가 부인들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논란이 일기 전까지 이곳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병원 쪽은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일단 이곳을 다닌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부 해명 내용에서 ㄷ클리닉과 엇갈리는 대목이 있다.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1억짜리 서비스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 후보는 그런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의 치료를 위해 갔다가, 올 2월부터는 간 김에 본인도 몇차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에게 올해 봄께 1년 계약으로 500만~1000만원 사이의 돈을 받았다”고 한 ㄷ클리닉 쪽 얘기와는 약간 차이가 난다.

ㄷ클리닉 쪽은 연회비가 1억원이 아닌 최대 3000만원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에서처럼 실제 회원들이 1억원이라고 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년간 피부미용 시술을 받는 데 1억원이라고 해 처음에는 평생회원권을 얘기하는 건 줄 알았다는 회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ㄷ클리닉 쪽이 세무조사를 우려해 금액 축소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21일 “1억 회비를 받는 회원제 피부관리실에서 실비로 피부관리를 받았다면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위법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 후보가 할인을 받았다면 그만큼 정치자금을 받은 거란 주장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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