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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선 불출마 손학규, 본격 대선 행보…화두는 ‘통합’

등록 2012-01-29 13:55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12월 대선을 겨냥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당 대표에서 물러나 한 달여의 충전 기간을 보낸 손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난 첫 주말에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이라는 ‘3통합’ 비전을 대선을 앞둔에 자신의 화두로 제시했다.

 수도권 출신인 손 전 대표는 새해 활동의 첫 출발지로 민주통합당의 뿌리이자 기반인 광주를 택해, 28일 아침 지지자 500여명과 함께 광주 무등산을 올랐다. 손 전 대표는 산행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난해 야권통합을 이뤄내 우리가 변화의 큰 물결을 선도하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며 “이제는 뿌리깊은 분열과, 사회기본질서처럼 자리잡고 있는 차별과 양극화를 바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같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길이 바로 통합의 길이며, 구체적으로는 사회통합과 남북통합, 그리고 이를 위한 정치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사회통합을 위해) 특권층이 국민을 짓누르는 사회가 아닌 국민이 똑같은 인격으로 대우받는 정의로운 사회와 복지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평화의 길을 바로 여기 무등산에서부터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야권통합을 통한 민주통합당의 출범으로 정치통합의 힘을 볼 수 있었듯이, 앞으로도 민주진보세력이 하나가 되는 정치통합의 길로 달려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한 이날 산행에서 그는 특권층의 권력 독점 해소와 국민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인용했다. 손 전 대표는 “설 연휴 사흘 동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모두 봤는데, 500년 전 세종대왕이 마치 오늘 우리사회에 사는 것 같았다”고 빗댔다. 그는 “세종은 특권을 유지하려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온갖 저지를 뚫어냈다. 한글창제를 통해 백성이 조선사회의 굳건한 일원임을 보여주는 과정을 보며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사회통합을 위한 기득권층의 반성과 경제민주화를 강한 어조로 반복했다. 그는 “청년들이 실업으로 고통받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풍요의 바탕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삼성이 작년에 매출 160조에 영업이익 16조를 냈고, 현대자동차가 80조 매출에 8조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금 동네 골목의 빵집과 가게들, 재래시장의 순대국집은 어떻게 살고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시장경제를 선도했던 이들이 우리는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따뜻한 자본주의가 되어야 한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며 “세상은 변하고 있고, 우리도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바뀌고 결심하며,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행 중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도 분명히 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27 분당을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내 역할은 다 했다고 본다”며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선에 출마해)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국회 의원직을 몇 달 수행하지 못할 것이므로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선거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며, 제한과 제약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 몸을 다해 뛰고 헌신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진보정당과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며, 민주통합당의 통합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지분 보장 없이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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