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쇄신파 반발에도 서초갑에 내기로
정연주사장 해임 결정 ‘언론대책회의’ 참석 전력
로펌서 재산 45억↑…“경제민주화와 먼 인사”
정연주사장 해임 결정 ‘언론대책회의’ 참석 전력
로펌서 재산 45억↑…“경제민주화와 먼 인사”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와이티엔> 등 방송사들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낙하산 인사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18일 2008년 ‘언론대책회의’ 참석자였던 김회선(사진)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공천했다. 일부 비대위원과 쇄신파 의원들은 “방송 파업에 기름을 붓는 황당한 공천”이라며 공천 재고를 요청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이날 서울 서초갑에 이혜훈 의원 대신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공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 해임을 결정한 2008년 8월11일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이 했던, 이른바 ‘언론대책회의’에 현직 국정원 2차장 신분으로 참석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전 차장은 당시 국회 정보위에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으려고 20~30분가량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하필이면 방송들이 현정부의 언론장악에 반발해 일제히 파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비대위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쇄신파 의원도 “방송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을 이 시기에 공천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라며 “19일 모임을 연 뒤 공천재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공천위가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극한 비난도 나왔다. 여기엔 대선을 앞두고 정보기관 고위직 출신에게 공천을 주는 게 국민의 눈에 바람직하게 비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김 전 차장이 국정원 2차장 전후로 대형 로펌인 김앤장에 근무하며 거액의 재산을 불린 점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2005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관두자마자 김앤장 변호사로 영입돼 2년11개월 동안 45억원이나 재산을 불렸고, 국정원 2차장을 지낸 뒤 다시 김앤장으로 복귀했다. 김앤장 근무 당시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자금 사건 등에서 재벌 총수들을 변호했다. 한 쇄신파 의원은 “당의 얼굴과 같은 곳에 현역 의원 대신 경제 민주화와도 거리가 먼 전형적인 기득권 인사를 공천한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근시양안으로 제2국민역 처분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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