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사죄하는 마음으로” -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강기갑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선거부정 의혹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비대위 외부인사 포함 사흘내 꾸릴 것”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어떻게]
당대회·추가쇄신 등 ‘첩첩산중’
당권파 끌어안기가 최대난제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어떻게]
당대회·추가쇄신 등 ‘첩첩산중’
당권파 끌어안기가 최대난제
상처투성이인 통합진보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강기갑 의원의 표정은 무거웠다. 강 위원장은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시작하는 통합진보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습비상대책위원회’나 ‘봉합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다. 말 그대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라며 부정경선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당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의 주장으로 형상화된 진보가 아니라, 국민 앞에 정체성을 인정받는 진보의 실체가 되겠다. 그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저희의 피눈물 나는 혁신과 쇄신의 노력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인사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먼저 고개를 숙인다”고 말한 뒤 큰절을 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이 이끌 비대위는 사무총국 당직자 임명권을 포함한 당 대표단 수준의 권한을 가진다. 오는 6월 새 지도부를 뽑는 당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해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혁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당권파도 끌어안아야 한다.
강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쇄신책 마련’을 비대위가 첫번째 할 일로 꼽았다. 강 위원장은 당권파는 물론 당 외부 인사까지 포함하는 비대위를 사흘 안에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당권파의 협력을 얻어내는 일이다. 비당권파 쪽이 그에게 위원장직 제안을 할 때부터 비대위원장 수락의 전제조건으로 꼽았던 부분이다. 당권파가 협조하지 않는 한, 비대위가 ‘반쪽짜리 비당권파 비대위’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가 출범하는 순간 당권파, 비당권파, 그런 표현도 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해나가겠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분당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고, 안 할 것”이라며 당 외부에서 제기되는 ‘분당설’도 강력히 부인했다. 당권파가 비대위 참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참여하지 않을 거라 예단하고 싶지 않다. 반발하는 부분도 내용적으로 다양한 부분이 있으므로 비대위에서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권파의 협력이 있어야 비례대표 문제도 풀 수 있다. 강기갑 비대위의 성공 여부는 비례대표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위원장은 일단 비대위 참여와 비례대표 사퇴 등 중앙위 결정을 수용하라고 당권파 쪽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송채경화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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