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못만나고 김재연만 만나
김당선자 계속 “사퇴못해” 입장
민주노총 ‘조건부 지지철회’ 결정
김당선자 계속 “사퇴못해” 입장
민주노총 ‘조건부 지지철회’ 결정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설득할 예정이었으나, 이석기 당선자가 개인사정을 이유로 약속을 취소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청년비례 김재연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요구했으나, 김 당선자는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 위원장은 두 당선자가 5월30일 전까지 당 중앙위원회가 결의한 사퇴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출당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이날 아침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최악의 경우 (두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의원 활동은 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이런(출당하더라도 두 사람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는) 한계가 있고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혁신비대위의 이정미 대변인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사퇴 시한까지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출당 논의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이 ‘무소속 의원’을 언급한 것은 비대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출당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이석기 당선자는 <기독교방송>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처방이 현재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런 일(출당)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제외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12명의 사퇴 의사를 파악한 결과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명 가운데 윤금순 당선자(비례 1번) 등 당선자·후보자 9명의 사퇴 의사를 확인했으며, (당권파인) 황선 후보자는 현재의 조건에서는 사퇴할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명부인 김수진 후보는 ‘선순위 후보들의 사퇴 입장이 명확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장애인명부인 조윤숙 후보는 연락이 안 돼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이 노동 중심성을 확보하고 당의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실현될 때까지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신당 창당 등을 포함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혜정 이재훈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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