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의 저축은행 관련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던 중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검찰, 임석 회장 진술외 추가증거 확보못해 곤혹
저축은행 비리 수사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은 검찰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1일 언론에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발끈하며, 공세적인 해명에 나섰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내심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과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한테서 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3일 출석 통보를 할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이 전 의원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게 검찰 내부 분위기다. 검찰은 임 회장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은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추가 진술이나 물증 등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인데, 언론에 의혹이 너무 일찍 불거졌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명박 정권이 대선 때 정권교체를 못 하게 하기 위해 박지원 죽이기에 나섰다”며 “검찰이 여기에 줄을 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했다. 자신과 저축은행 사이에 있었던 일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과는 제가 원내대표를 하던 지난해 원내대표실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단둘이 앉아서 밥 한끼 먹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해 원내대표를 할 때 제 변호인을 맡았던 ㅅ변호사와 함께 셋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이미 저축은행 퇴출 문제가 불거진 때라 이후 다시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에 관한 일부 언론 보도들이 너무 앞서가 우려된다”며 “금품수수 운운은 오해에 불과하며 곧 해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의혹이 불거진 뒤 예전 기억을 들춰보고 당사자들한테까지 다 확인을 해봤다”며 “일종의 배달사고(돈을 전달하는 사람이 중간에 가로챈 것)로 보이는데, 2일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김태규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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