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찬성률 70%안돼
전임 90%대 크게 못미쳐
전임 90%대 크게 못미쳐
2일 19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강창희 의장은,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전체 283표 가운데 19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체로 90%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한 전임 의장들에 비하면, 70%에도 못 미친 찬성률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강 의장이 1979년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하나회’ 출신이라는 점과 2009년 낸 자신의 책 <열정의 시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정치적인 멘토’로, 5·16 쿠데타를 ‘군사 혁명’으로 표현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송호창·은수미 의원 등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41명은 지난달 10일 성명을 내어 “소위 ‘친박’이라는 이유로, 국회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그를 입법기관의 수장으로 앉히는 행위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처사”라며 “새누리당이 강창희 후보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선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선들의 이런 반발 움직임에 민주당은 강 의장에 대한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겼다. 야당 몫 부의장 후보인 박병석 의원 역시 투표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강 의장의 득표율이 저조한 것은, 민주당 등 야당 의원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 출신인 강 의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학교 교수를 지냈고, 중령으로 예편해 전두환 정권 때인 1980년 민주정의당(민정당) 조직국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1~12대 때는 민정당, 14~16대 때는 무소속과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의원을 지낸 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김대중 정부 초반엔 김종필 당시 총리 쪽 몫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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