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문광위원장 사퇴할 뜻 없다”…“도청 의혹의 최대 피해자” 주장
민주 “문방위원장 한선교 철회” 요구…9일 본회의 표결 뒤 최종 확정
민주 “문방위원장 한선교 철회” 요구…9일 본회의 표결 뒤 최종 확정
민주통합당 대표실 도청 연루 의혹을 받고 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딱 버티고 앉아 지키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뽑힌 뒤 “문방위원장이 되면 당과 당의 유력 (대선) 후보 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딱 버티고 앉아 지키겠다”며 “저는 도청 의혹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아무 소리 않고 (야당의 비판을) 몸으로 막고 있었다. 도청 의혹의 도자도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18대 국회 문방위의 새누리당 간사였던 한 의원은 지난해 6월24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민주당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록을 읽었다. 민주당은 도청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에 한 의원을 수사의뢰했다. 민주당은 <한국방송> 장아무개 기자가 회의를 도청한 뒤 이 내용을 한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했지다. 하지만 경찰은 한 의원 조사를 단 한 차례, 그것도 서면조사만으로 끝낸 뒤 ‘증거 불충분’이라며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 역시 한 의원을 불기소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한 의원이 문방위원장 후보로 내정됐을 때부터 철회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 의원은 “문방위원장이 되면 당과 당의 유력 (대선) 후보 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딱 버티고 앉아 지키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고 앙드레이 ‘옷 로비 청문회’에 나갔다가 밝혀진 건 김봉남이라는 본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도청 의혹 사건도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강변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하나회 출신 강창희 국회의장 선거 때 대거 반대 표를 던진 것 같은) 치사한 행태를 그대로 유효하도록 만들 순 없다”며 “오늘 (상임위원장으로) 결정된 분들을 (새누리당 의원들이)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의원을 비롯해 국회 상임위원장은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표결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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