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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대선출마 선언식…노년층 다수 몰려

등록 2012-07-10 18:51수정 2012-07-10 21:22

‘국민’ 단어 80차례 등장 아버지 대신 어머니 강조
“꼭 이루고 싶다” 3번 반복 박사모 4천여명 연호
10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유난히 ‘국민’을 강조했다. 출마선언문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무려 80차례 등장했다. 출마선언식의 마무리 발언도 “저에게 힘이 돼주시는 건 국민 여러분”이라며 “어느 곳에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 여러분만 보고 가겠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 일만 생각하겠다”였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많이 했던 2007년 출마 선언 때와 달리, 이번엔 어머니(육영수씨)를 강조했다. “어머니가 흉탄에 돌아가신 후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빈자리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라거나, “저에게는 국민이 곧 어머니”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더 따뜻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16이 혁명이냐 쿠데타냐를 놓고 최근에 이어진 ‘5·16 정체성 논란’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꼭 되겠다는 권력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출마선언식 뒤 연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에는 제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꼭 이뤄내고 싶다. 저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꼭 이루고 싶다”는 발언을 세 차례나 반복했다. 출마선언식에서도 그는 내내 단호하고 자기확신에 꽉 찬 모습을 보여줬다. 출마선언문을 읽은 뒤 국민들과 해바라기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른 것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권력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출마선언식엔 팬클럽인 박사모를 비롯해 지지자 4천여명이 습한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었다. 이들은 박 의원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시 한번 기적의 승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자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55살 발언’이 논란을 빚을 정도로 박 의원 쪽에선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원했지만, 정작 출마 선언 현장에 몰려든 이들은 노년층이 다수였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대위 인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생일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역대 대통령 당선자를 항상 맞혔는데, 이번엔 박 의원이라고 4년 전부터 예측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참석자는 “김 위원장의 다음 생일파티는 청와대에서 하자”고 말하는 등 식사 분위기 내내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넘쳤다고 한다.

하지만 친박계 안에서도 “출마선언문이 너무 추상적이고, 알맹이가 없다”, “박 의원이 자신의 한계를 깨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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