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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제명안 부결에 “혁신 물건너가”…‘당 고립’ 우려 커져

등록 2012-07-26 22:00수정 2012-07-27 08:27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오른쪽 둘째)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의 제명안 표결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심상정 원내대표가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이 의원은 끝내 손을 잡지 않았고, 제명안은 부결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오른쪽 둘째)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의 제명안 표결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심상정 원내대표가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이 의원은 끝내 손을 잡지 않았고, 제명안은 부결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통합진보당 어디로
원내지도부 공백 당분간 지속될듯
핵심당직자 인준도 안돼 업무중단
“주도권 다툼하다 최악상황 빚어”
야권연대에도 부정적 영향 전망
26일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됨에 따라, 강기갑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정상화를 모색하던 통합진보당이 또 한차례 격량에 휩싸이게 됐다. 한번 부결된 사안을 다시 의총 표결에 부칠 수는 없어서 통합진보당의 두 의원 제명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두 의원의 제명을 주도했던 참여계 등 현 당권파 쪽은 ‘혁신이 물건너갔다’며 의총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제명에 반대했던 옛 당권파 쪽은 ‘당의 극단적인 분열을 막았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 결과로 당분간 통합진보당의 파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 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 등이 의총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 뜻을 밝혀, 당분간 원내지도부의 공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임시국회나 정기국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힘을 모아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번 제명안 처리를 둘러싸고 소속 의원들이 반으로 나뉘어 극단적인 대립을 한 여파도 오래갈 수밖에 없다.

강기갑 대표 등 현 지도부도 적지 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강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던 제명안 처리 결과가 자신이 약속했던 내용과 정반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준도 무산된 상황이다. 당의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 가깝다.

앞으로 통합진보당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당의 주요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와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대립해왔던 옛 당권파와 현 당권파가 팽팽히 맞서 있어 수습책 마련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앙위원은 양쪽의 수가 거의 비슷하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대회 구성은 옛 당권파가 절반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두 의원의 제명을 통한 ‘혁신’을 주장해왔던 참여계 출신 당원들이 이번 결과에 반발해 산발적인 탈당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의총 이후 당 자유게시판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줄이어 올라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의총 결과를 두고 지난 총선 이후 두 갈래 정파로 나뉘어 끝없이 대립했던 통합진보당의 수준과 실력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혹평이 나온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양쪽 모두 상대를 신뢰하지 못한 채 당내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가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셈이 됐다”며 “국민들에게 결국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당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계속되는 갈등은 12월 대선을 앞둔 야권연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의원과 옛 당권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보정당과의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 결국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은 당분간 통합진보당을 정치권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보신당 창당준비위 박은지 대변인은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한 당선자의 의원직조차 박탈하지 못하는 당은 이미 자정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결과로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층 또한 통합진보당한테서 고개를 돌릴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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