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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쇼핑백당’된 새누리…현영희가 준 3억 행방은?

등록 2012-08-03 21:16수정 2012-08-06 11:17

현 의원 수행비서가 밝힌 ‘공천헌금’ 전달 상황
현영희가 준 3억 쇼핑백, 서울역서 전달책 조씨에 넘겨
“조씨, 현기환 전의원과 바로 통화
둘이 주고받은 ‘만나자’ 문자 확인”

비서 정씨, 언론 통해 추가 폭로
“부산지역 의원 3명에도 돈 돌려”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4·11 총선 때 ‘공천헌금’을 냈다고 제보한 정아무개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천헌금을 전달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 출신인 정씨는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에서 2일부터 이날까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이런 내용을 거듭 진술했다.

중앙선관위의 조사 내용과 정씨 지인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선관위 조사 때 ‘내가 직접 현 의원에게 3억원을 받아 서울역에서 전달책 조아무개씨에게 전했고, 그 자리에서 조씨가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는 것이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정씨는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꼼꼼히 적어놓았고, 자신의 메모와 이를 정리한 문서, 기타 관련 영상자료 등을 전부 선관위에 제출했다.

현영희 의원
현영희 의원

선관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15일 오후 현영희 의원(당시는 비례대표 후보)의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부산 범일동의 ㄱ사 회장실에서 현 후보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현 의원에게서 쇼핑백에 든 현금 3억원을 받은 정씨는 현 의원 지시에 따라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저녁 7시께 정씨는 서울역 3층의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조아무개씨를 만나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조씨가 공천심사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과 통화를 한 것을 보았고, 조씨가 만나자고 보낸 문자에 대해 현 전 의원이 ‘알았습니다’라는 답문자를 보낸 것까지 확인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선관위는 지난 두달 동안 정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과 주변 인사들의 통화기록, 현영희 의원 쪽의 금융거래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

정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조씨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씨와 아는 사이지만, 3월15일뿐 아니라 그 전후로도 정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한편 정씨가 선관위에 제보하기 전인 4월 중순 같은 내용의 제보를 접수한 경제일간지 <이투데이>는 이날 ‘정씨가 현영희 의원의 지시를 받고 당시 부산의 지역구 후보였던 의원 3명과 당 핵심 인사 1명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을 전달한 사실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검찰의 수사로 이런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새누리당에 미칠 파장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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