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대선후보 추대하지 요식적인 경선 왜 치렀나?” 꼬집어
박근혜 의원이 20일 84%의 일방적인 득표율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당선되자 누리꾼들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의 대통령 선거 득표율과 비교하며 참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렸다.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국회 및 정당 해산을 발표하고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른바 ‘10월 유신’으로 긴급조치권, 국회의원 정수 3분의 1 실질적 임명권, 간선제 등 막강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6년 연임제의 제4공화국 헌법을 제정·통과시켰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그해 12월 제8대 대통령 선거에 단독 출마해 99.9%라는 경의적인 득표율로 당선된다. 유신헌법의 출범으로 구성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에서 2359명의 대의원 중 찬성 2357표, 기권 2표로 당선됐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다. ‘무효 2표’에 대해 ‘지지율 100% 북한 정권과 비교될까봐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978년 7월 같은 방식으로 치른 제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99.9%(2583표 중 찬성 2577·무효 1·기권 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정권의 ‘군사적 통치철학’을 계승한 전두환 정권도 같은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그해 8월27일 열린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99.4%(2540표 중 찬성 2524·무효 1·기권 15)의 득표율로 당선된다. 역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 체육관 선거였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듬해인 1981년 2월25일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5271명으로 구성된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해 유효투표수의 90.2%인 4755표를 얻어 당선, 임기 7년의 제12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누리꾼들은 반응은 자연스레 이날 박 후보가 얻은 득표율과 과거 득표율의 비교에서 출발했다. 트위터 아이디 jhoh***** “박근혜 후보 84%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 민주주의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득표율, 차라리 장충체육관에서 추대하지 뭐하려고 요식적인 경선하였나”고 꼬집었고, assan*******는 “박정희-전두환-박근혜. 위대한(?) 체육관 선거의 유산. 저런 행사에 나의 세금이 쓰인답니다”라고 한탄했다. mindam****은 “북한 노동당대회와 뭐가 다르지? 우습고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당선 직후 “김빠진 맥주 같은 선출대회”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이미 박근혜 의원이 당의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확인절차만 번거롭게 거친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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