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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불통 이미지 넘어 수도권·2040세대 마음 열어야

등록 2012-08-20 19:05수정 2012-08-20 22:54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함께 꽃다발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임태희 후보.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함께 꽃다발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임태희 후보.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근혜 앞에 놓인 숙제
“총선·지방선거와 달리 대선은 투표율 높아 비우호 계층 끌어안아야”
아버지 박정희 그림자도 극복대상
이명박 정부 실정도 임기말로 갈수록 부담될 듯
20일 새누리당 18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의원은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의 승리를 거둬 대통령이 되려는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박 후보에게는 ‘콘크리트 표’로 불리는 절대 지지층이 있는 반면, 반대층도 상당히 넓다. 특히 수도권과 20·30세대로 외연을 확대하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지지층만 제대로 결집하면 이길 수 있어 박 후보가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지만, 투표율이 높은 대선은 그것만으로는 힘들다. 박 후보가 4개월 뒤 또 한번 ‘당선 인사’를 하려면 박 후보는 아직도 큰 산 몇 개를 넘어야 한다.

‘아버지 박정희’는 박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5·16 쿠데타와 유신, 18년 장기독재 기간 동안 자행된 민주주의 탄압과 인권유린 등에 대한 그의 태도는 ‘과거는 잊고 미래로 가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박 후보에게 아버지에 대한 비판은 일종의 불가침 영역이어서 그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본선에서 야당의 공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16일 박 후보가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뒤, 그의 지지율은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4.5%포인트 하락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16을 쿠데타로 교육받은 2040세대의 역사관은 박 후보와 충돌한다”며 “특히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40대 ‘스윙 보터’(부동층)들은 박 후보의 과거사 태도에 출렁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의 딸’과 ‘대선 후보 박근혜’에 대한 분리가 필요한 시점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박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대선 핵심과제인 ‘한국형 복지’의 근거를 “아버지의 궁극적인 꿈”에서 찾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박 후보를 공격하는 쪽에서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재평가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박 후보가 지닌 ‘강한 보수성’ 또는 ‘불통’ 이미지도 또 하나의 산이다. 박 후보가 스스로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이 ‘약속은 지킨다’는 것이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타협이 안 되는 ‘불통’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다. 경선 규정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압도적 1위 후보’로서의 아량을 베풀기보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한걸음도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는 은연중 잃은 게 많다. 유연한 사고에 익숙한 2040세대에게 박 후보의 이런 측면은 융통성 부족으로 인식돼 정서적인 거리감을 좁힐 수 없게 만든다. 이명박 정부의 ‘불통’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던 국민들에게는 ‘또다른 이명박’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박 후보의 한 참모는 “지지율이 안철수 원장과 팽팽한 상황에서 아군으로부터 ‘불통이다’, ‘대세론에 취해 있다’는 등의 공격을 계속 받으면 싸움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 내내 ‘여당 내 야당’ 노릇을 한 탓에 박 후보는 기존 여당 대선 후보에 비해 ‘현 정부 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난, 대일 관계 등 외교상 난맥, 경색된 대북관계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임기 말로 갈수록 박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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