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
“내가 후보라면 5·16 입장 안바꿔”
박정희 전대통령 피터 대제 비유도
박정희 전대통령 피터 대제 비유도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은 2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신을 한 게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한 것”이라며 유신독재를 옹호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했던 홍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와이셔츠와 가발을 만들고 쥐와 다람쥐까지 잡아 팔아서 1971년까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100억달러는 중화학공업 육성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라며 “야당 등에서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이는 참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러시아의 근대화를 이룬 피터(표트르) 대제에 비유했다. 그는 “피터 대제는 사람도 많이 죽인 폭군이고, 전쟁하려고 교회 종을 녹여서 철을 만들고 그랬던 인물이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성과를 인정해 피터 대제를 존경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이주영, 안대희 등 얼마나 절묘한 인사냐. 박 후보는 용인술이 아주 탁월하다”며 “박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국운이 살아 있는 것이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5·16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전향적인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박정희와 박근혜는 천륜이다. (5·16에 대한 입장을 바꾸라는 것은) 자기 아버지를 욕하면 대통령 시켜주겠다는 건데 내가 후보라면 절대 무릎 꿇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압정치로 일관했던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서조차 ‘잘못된 역사’로 평가하고 있다. 보수논객인 류근일씨는 지난 27일치 <조선일보> 칼럼에서 “체제 지킴이인 중앙정보부장이 체제 총수인 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참으로 엉망진창의 결말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유신은 자폭으로 끝난, 따라서 실패한 실험이었다”고 했다.
박근혜 후보의 측근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티브이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5·16과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혈육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고 (박 후보) 아버지의 공과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5·16이 군사정변이라는 팩트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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