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치일선 후퇴…탈당 뜻 밝혀
참여당 출신 3천명 11일 탈당
참여당 출신 3천명 11일 탈당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10일 분당을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며 탈당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며 “며 “이제 저는 ‘행유부득 반구제기’(行有不得 反求諸己·행하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면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뜻)를 통감하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과 함께 정치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당원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부터 이어져 온 통합진보당의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동지들이 가는 길에 함께하지 못해 참으로 면목없다”며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이 된 저는 속죄와 보속의 길을 가고자 하며, 이제 흙과 가족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혁신모임’ 쪽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 지역구 의원 3명도 이번주 안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이미 탈당한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김제남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4명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세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옛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 3000여명도 11일께 집단 탈당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에 남게 된 옛 당권파 쪽 인사들은 이른바 ‘셀프 제명’을 통해 당을 나간 비례대표 4명의 제명 무효 소송을 내기로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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