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구로디지털단지 방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7일 대선후보로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일자리’를 택했다. 그동안 “일자리에 대한 성적으로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받겠다”고 공언해 와 앞으로도 ‘일자리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태평양물산 3층에서 경제단체 대표들과 청년유니온 등 노동계, 카카오톡 대표와 기업가 등 80여명과 나란히 앉아 ‘좋은 일자리 늘리기’에 대한 제안을 주고받았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관통하는 것이 결국은 일자리가 아닐까 한다”며 “현충원을 참배한 뒤 첫 일정을 일자리에 관한 것으로 잡은 것도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가 말해왔던 ‘일자리 늘리기’는 경제성장률을 최대한 높여서 그 성장의 결과로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고 지금은 반대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성장의 방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요즘에는 ‘포용적 성장’에서 더 나아가 ‘공유가치 성장’ 얘기도 나온다”며 무료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문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지원·육성 △일자리 나누기 △노·사·정·민 대타협 등 3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학입학 자격을 주거나, 국가가 장학금을 주는 것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며 “고용을 늘리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일종의 고용평가제로 평가지수화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해주고, 정부와 계약을 할 때도 가산점을 주는 등 모든 것을 기업의 고용창출에 맞추는 정부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나누기 대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부가 관장하는 비정규직 가운데 상시적으로 필요한 일자리를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좋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리해고 사유를 엄격하게 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정리해고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정·민 대타협과 관련해서는 “기업이 부담을 지는 것뿐 아니라 노동계에서도 임금피크제 등을 받아들이는 등 노사가 협력적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노·사·정·민까지 포함하는 주체들이 모여서 사회적 대타협,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단계까지 가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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