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0년 법률가’ 절차 중시
더딜수록 불리한 처지
안 소신강한 ‘CEO 스타일’
시간 지날수록 주도권
더딜수록 불리한 처지
안 소신강한 ‘CEO 스타일’
시간 지날수록 주도권
‘가속페달을 밟으려는 문재인 캠프,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안철수 캠프’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6일 백범기념관에서 마주앉아 단일화 협상이 시작됐지만 단일화 속도에 대한 양쪽 캠프의 태도는 상반된다. 단일화 협상의 의제와 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협상에서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 쪽이 회동에 앞서 사전에 의제를 선정할 것을 희망한 반면, 안 후보 쪽은 의제 없는 만남을 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캠프는 ‘속전속결’ 쪽이다. 단일화 가치와 원칙 등 큰 틀의 합의는 물론, 방법과 시기 등 세부 각론까지 합의하자며 서두르고 있다. 단일화 속도가 더뎌질수록 민주당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협상에서 불리한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마포구 서교동 문워크 카페에서 열린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에서 “오늘 만나면 정책이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협의와 함께,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시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함께 나가자고 제의할 생각”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 캠프는 ‘심사숙고’ 쪽이다.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기 이전에 가치와 원칙을 공유해야 한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엔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면서 “우선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며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후보의 개인 스타일도 단일화 논의의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절차를 중시한다. 현안도 직접 꼼꼼히 챙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0여년 변호사를 지낸 법률가”라며 “자료를 들추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논리를 만들어가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다. 결정을 앞두고 여러 사람 의견을 듣지만 결정은 본인이 내린다. 자수성가한 기업인답게 겉보기와 달리 소신과 고집이 강하다. 안 후보 대선 출마 전 ‘멘토 4인방’ 중 유일하게 현재 안 후보를 돕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자기 스케줄표를 정해두고 누가 뭐래도 그 스케줄대로 가는 사람이다. 인내심이 무서울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들 말에)흔들림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원철 이태희 손원제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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