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초청강연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서며 학생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부산대 강연에서
단일화 기준 ‘본선경쟁력’ 제시
부산상의 간담회선 박근혜 비판
단일화 기준 ‘본선경쟁력’ 제시
부산상의 간담회선 박근혜 비판
안철수 대선 후보는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며 야권 단일후보 선정 기준으로 박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강연에서 “국민과 상식이 이기고, 미래로 나가는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다. ‘본선에서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단일화 3원칙 중) ‘이기는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이런 발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룰이 박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가리는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본선에서 누가 박 후보를 이기겠느냐’고 물으면 안 후보가,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냐’고 물으면 문 후보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안 후보는 ‘이길 수 있는 단일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박 후보와 각 세우기에 공을 들였다.
강연에 앞서 열린 부산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최근 박 후보가 부산에 와서 공약한 걸 면밀히 살펴봤는데 상식적으로 의문이 든다. 2008년 해양수산부 없애는 법안을 공동발의했던 분이 박 후보다. 지금 와서 부활하겠다고 하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는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지금까지의 경제력 집중은 인정하자고 한다. 유신은 어차피 좋은 역사니까 그냥 넘어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도 만나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후속 조치가 하나도 없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박 후보가 스스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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