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지분 나눠먹기’ 공격 막기
민주에 기득권 내려놓기 압박
“정당인 돼 개혁추진 뜻” 분석도
유세서 마이크 잡지않는 대신
“소리통” 외치면서 투표 독려
민주에 기득권 내려놓기 압박
“정당인 돼 개혁추진 뜻” 분석도
유세서 마이크 잡지않는 대신
“소리통” 외치면서 투표 독려
안철수 전 후보가 10일 “다음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 앞에서 한 유세에서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무 조건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나 민주당이 거국내각 구상을 밝힌 뒤 ‘지분 나눠먹기’ 등의 여러 오해가 불거지자 태도를 명확히 한 것이라는 게 캠프 쪽 설명이다. 캠프 핵심 인사는 “새누리당의 밀실야합이라는 공격과 민주당의 공동정부 구상, 모두에 선을 긋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권에선 정당인으로서 자신만의 새정치를 하겠다는 뜻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 후보 선대위 공감2본부장인 이상민 의원은 “차기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 승리와 ’대통합 거국내각’ 성사를 위해 문 후보 캠프 핵심인사들이 ‘임명직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안 전 후보는 “12월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두 자리 수 득표를 목표로 삼는 등 호남의 민주당 지지 열기가 과거에 비해 약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투표 도장 모형의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높이 들자 허영 수행팀장은 “촬영해서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서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외쳤다.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야외무대에 올랐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받은 선물을 군중 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투표해달라”고 반복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두문장 뱉는 것에 그쳤던 발언도 길어지고 있다. 전주와 광주에선 14문장짜리 비교적 긴 메시지를 전했다. 짧은 연설이라고 할 정도다. 방송녹음용이긴 하지만 한때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마이크를 잡지 않는 대신, 시민들에게 ‘인간마이크’가 되어달라는 뜻에서 “소리통”이라고 세번이나 외치기도 했다. ‘소리통’은 무대에 선 사람의 말을 크게 복창해달라는 뜻으로 집회시위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몸이 풀리면서 ‘안철수 스타일’ 유세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광주/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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