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선 후퇴 요구·친노 대선 책임론 불만 관측
대의원 중심 지도부 구성 등 당 소통 부족에도 실망
대의원 중심 지도부 구성 등 당 소통 부족에도 실망
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온오프 결합 네트워크 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 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행의 탈당은 지난해 총선·대선 패배를 분석한 최근 민주당의 대선 평가보고서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노 인사들의 책임지수가 점수로까지 환산돼 비판받는가 하면,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에 대한 ‘정치 2선 후퇴’ 요구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 등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또 ‘5·4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당원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뽑기로 하는 등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소통시스템에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행은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전대를 통해 민주당이 혁신할 것이란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전대에서도 국민의 참여를 크게 줄인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문 전 대행의 탈당 결심은 친노 책임론을 적시한 대선 평가보고서가 나오기 이전부터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월 정계 은퇴를 선언할 무렵에 문성근 전 대행도 탈당의사를 밝히려 했지만, 친노 인사들이 동시에 정계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탈당 선언을 다소 미뤄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대선 패배 이후 문재인 의원,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 등이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자제하고 있고 문 전 대행도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분간 친노 세력이 당내에서 위축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다음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 사이에서 ‘문재인 재등판론’이 분출하면, 문 의원을 중심으로 친노 세력이 재결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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