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원내대표 “대화하자” 제안
한쪽선 “민주당 더위 한참 먹은것”
한쪽선 “민주당 더위 한참 먹은것”
민주당이 원외로 나가자 새누리당이 다소 당황해하고 있다. 전날까지도 “야당의 자폭행위”라며 비판 수위를 한껏 높였던 새누리당은 1일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온 최경환 원내대표가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당장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하겠다”며 대화 모드로 전환했다. 자칫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탄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는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며 야당과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각도로 물밑접촉도 시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국정원 국기문란에 대한 새누리당의 자기반성과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쉽게 응하지 않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당 내 강경론을 주도했던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물밑접촉을 시도했지만 난항이다. 입장차가 크다”고 했다. 국정조사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간사에게 연락을 했는데 답이 안 오고 있다. 정 간사가 너무 세게 말을 하던데 협상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초법적 행태는 더위를 먹어도 한참 먹은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도 “민생에 귀 기울이는 민주당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거듭 호소했다. 지도부의 이런 강온전략에 대해 원내 관계자는 “처음에는 세게 나갔다가 나중에 약하게 나가면 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무시 전략도 필요하다”며 여전히 강경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회 파행에 대한 부담,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친노무현·친문재인 세력을 분리하는 전술까지 꺼내들었다. 최 원내대표는 “제1야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조를 스스로 파탄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강경파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안쓰럽다”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지도부는 냉정을 찾고 소수 친노 강경파와 단절하라”고 요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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