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여야관계 어떻게 풀려고…”
“김기춘·이정현 라인서 정무 볼것”
‘여의도와 거리두기 계속’ 분석도
외교가 “인맥 넓고 정무능력 좋아”
“김기춘·이정현 라인서 정무 볼것”
‘여의도와 거리두기 계속’ 분석도
외교가 “인맥 넓고 정무능력 좋아”
* 박준우 : 새 청와대 정무수석
“박준우가 도대체 누구야?”
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했다는 소식이 서울 여의도 국회로 전해졌지만, 두달 남짓 공석이었던 새 정무수석 임명을 반가워하는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청와대와 여야 관계를 풀어가는 가교가 돼야 할 박준우 새 정무수석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다가, 정치인 경험이 전무한 ‘30년 외교관’ 경력을 확인하고는 “박 대통령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정치권을) 잘 아는 인사가 와도 지금처럼 여야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 씨알도 안 먹히는 경우가 있다”며 새 정무수석의 이력과 역량에 의문을 나타냈다. 한 중진의원은 “외교 출신 정무수석이라니 참 황당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이 사람이 국회에 오면 누가 그 말을 듣겠나. 앞으로 정무는 이정현 홍보수석이나 김기춘 비서실장 라인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정무’를 모르는 박 정무수석은 허수아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새로 임명된 김기춘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여당 원내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박 정무수석은 어색하게 앉아서 이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여당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와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계속하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이명박 정부때처럼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멀리하려는 것이라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소모적인 정쟁의 장’으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전통적인 정무수석’과는 다른 역할을 새 정무수석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국회 외교통상위원 소속 한 의원은 “외교관으로서의 부드러운 협상 능력 등을 대통령이 높이 산 것 같다. 국회뿐 아니라 외교안보 쪽으로도 정무수석의 역할을 넓혀 보려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공학적 판단에 도움을 주는 정무수석이 아니라, 나라 안팎의 흐름을 살펴 ‘상식적 판단’을 조언해 달라는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다.
반면 ‘친정’인 외교부에선 호의적인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 감각이 뛰어나고 외교관으로서의 정무판단 능력이 좋다. 저녁 약속이 거의 차 있는 편인데, 소통하고 대화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새로 임명된 고용복지수석과 미래전략수석에 대해서는 평가와 전망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재 박근혜 정부는 펼쳐놓은 복지정책을 정리해야 하는 단계다. 고용복지수석 자리에 복지 전문가보다는 오히려 고용이나 노동 전문가가 더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형 고용복지수석이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통신회사(하나로텔레콤) 출신인 윤창번 미래전략수석에 대해서도 “실물에 밝은 통신회사 출신이기 때문에 같은 통신회사(케이티) 출신인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과 함께 창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도 리더십에서 삐걱거리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과 엇박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남일 송채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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