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파 김한길 대표 가장 단호
“시간갈수록 아쉬운건 여권” 분석도
“시간갈수록 아쉬운건 여권” 분석도
민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이 15일로 보름을 넘겼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민주당 요구에 아무 반응이 없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원외투쟁도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애초 원외투쟁에 부정적이었다. 특히 ‘협상파’로 분류되는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등을 새누리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굴욕’을 무릅쓰면서까지 원내에서 ‘작은 성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원외투쟁에 나선 뒤론 당 안에서 가장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김 대표라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김 대표가 거리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퇴로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의 세법개정안을 계기로 “정국의 흐름이 ‘국정원’에서 ‘세법’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원외투쟁을 접고, 원내에서 세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수 의원들은 “그렇게 쉽게 천막을 접을 생각이었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 규명이나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철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회담 성사 여부와 촛불집회의 확산 정도,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원외투쟁 지속 여부를 가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저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건 우리가 아니라 여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관철시키려 했던 법안들은 대부분 상반기에 처리됐고,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은 대부분 여권이 서둘러야 할 것들이다. 더구나 예산안도 처리해야 하는데, 야당의 협조 없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 쪽은 “국정원 사건은 ‘정쟁’이 아니라 국기 문란, 헌정 유린 문제다. 정쟁이라면 양보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로선 명분상으로라도 뭔가가 해결되거나 방향이 잡히지 않으면 천막을 접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7일 촛불집회 땐 연설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도, ‘대선불복 논란’을 우려해 지금까지 직접 연설은 피해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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