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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기 얘기는 농담” 이정희의 황당 해명

등록 2013-09-04 20:21수정 2013-09-05 09:29

“발언 날조” 주장하다 입장 바꿔
야권서도 ‘상황 인식 안이’ 지적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4일 ‘이석기 5월 모임’에서 나온 총기탈취·시설파괴 등 발언이 ‘완전 날조’라던 기존 주장을 뒤집고 실제로 있긴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건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내란음모 혐의의 주요 근거이자 국민의 안위를 위협할 수 있는 발언들을 농담으로 치부하는 이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상황인식이 안이함을 넘어 황당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두 사람이 총기탈취나 시설파괴 등을 말했지만, (녹취록에 나오는 또다른 발언처럼)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이고, 통신교란도 불가능한 얘기’라고 하는 것이 나머지 대부분 사람들의 태도였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진보진영 인사들의 집단학살을 우려한 일부 참가자들이 총기탈취 등을 언급했으나 돌출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녹취록에는 분반토론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이 말을 한 사람이 농담으로 한 것인데 발표자가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모임에선 “몇 개 조에서 총이라도 구해야 하는 거냐 등의 말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웃음이 이어졌다”며 “분반에 따라서는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총 등의 용어를 분반별 발표시간에 대표 발표자가 임의로 사용한 곳도 있다”고 했다. 국정원이 아르오 조직의 성격과 이들이 내란음모를 꾸몄다는 핵심 근거로 제시한 문제적 발언의 책임을 이석기 의원이 아니라 지난주에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일부 분반 발표자들의 잘못된 정리 탓으로 돌린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시 모임에서 이석기 의원이 이런 위험한 발언들을 제지하지 않고,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의 ‘한 자루 권총 사상’을 강조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엄청난 폭파를 시켜놔도 그야말로 쟤들(국기기관)이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도처에서 동시다발로 전국적으로 그런 전쟁을 한다면… 그 새로운 전쟁에 대한 새로운 승리를 갖추자”고 한 것 등에 대해선 아무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당시 한 참가자는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아르오’(RO)의 실체를 부인했다. 그는 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이 모임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선, “당내 토론에서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정당의 무거운 책임에 더욱 유념하겠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이 대표의 해명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진보당이 처음엔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이후엔 발언내용을 부인하다, 이제는 농담이었다고 하면 진보당 해명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지게 된다”며 “안 하느니 못한 해명이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이석기 체포동의안 통과 이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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