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출마의 변서 ‘대표’ 의지 피력
새누리 당권 경쟁 구도 ‘출렁’
민주, 경쟁력 갖춘 후보 저울질
진보는 홍성규 대변인 나설 듯
새누리 당권 경쟁 구도 ‘출렁’
민주, 경쟁력 갖춘 후보 저울질
진보는 홍성규 대변인 나설 듯
10월30일 ‘초미니’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친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뛰어들면서, 새누리당이 공천을 넘어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내부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10월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경기 화성갑, 경북 포항남·울릉 두 곳의 공천신청을 16일 오후 5시 마감했다. 지난달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이 급서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화성갑에는 2002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 전 대표는 공천신청 마감을 30분 남겨둔 오후 4시30분께 비공개로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그의 대리인 격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정치탄압으로 옥고를 치렀던 서 전 대표가 친이계와 친박계를 융합시켜 내년 지방선거와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재보선을 통해 2008년 친박연대 창당 과정에서 3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불명예를 씻고, 원내에 진입해 친박계 핵심으로 당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충남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는 애초 재선거 지역으로 분류된 충남 서산·태안이나 충청 출신들이 많이 사는 인천 서·강화을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늦어지자 결국 화성갑 출마로 돌아섰다.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지역 정치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18대 때 화성갑에 당선된 데 이어 지난 12일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성회 전 의원은 서 전 대표의 과거 공천헌금 등 ‘비리전력’을 들어 공천신청을 자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고 고희선 의원의 장남인 고준호씨도 이날 아버지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할 경우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여권 내 차기 당권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의 공천신청을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여당 텃밭인 포항남·울릉에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춘식 전 의원 등 14명이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오일용 화성시갑 지역위원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며 당에서 가장 먼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봐가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통합진보당에선 홍성규 당대변인이 당의 명예회복을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남일 송호진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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