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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수도권 표심은 다음 대선에도 영향…여야, 거물급 후보 물색

등록 2013-09-17 18:26수정 2013-09-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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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4 지방선거 서울·경기·인천
서울·경기·인천지역 유권자는 지난해 대선을 기준으로 1997만8488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49.4%에 달한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이합집산할 수도권 표심은 여야 후보 개개인의 당락으로 끝나지 않는다. 4년 임기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4 지방선거의 구심력은 2017년에 치러지는 대선까지 작동한다.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잃으면 박근혜 정부 중반 이후 국정운영은 물론, 차기 정권의 향배도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작동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잃은 지방권력을 되찾으려 한다. 당시 새누리당은 인천을 내주고 서울과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이듬해 당시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이 주도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자초한 보궐선거에서 천만 민심이 작동하는 서울을 야당에 내주고 말았다. 민주당은 도저히 지려야 질 수 없다던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내리 패배하며 만성화한 무기력에서 회복할 계기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찾겠다며 벼르고 있다.

서울
민주, 경선 없이 ‘박원순 추대론’
여당선 김황식·진영 카드 만지작

■ 서울 “나는 물론 재선에 나갈 것이다.” 가장 강력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은 최근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이 속한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괜한 ‘헛심’을 쓰지 말고 박 시장을 후보로 바로 밀어올리자는 ‘추대론’도 무성하다. 시정평가도 괜찮은데다가 경험과 인지도, 지지율 등에서 박 시장과 경쟁할 마땅한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방선거를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안철수 의원 쪽에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안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민주당에서 경선을 하게 되면 자칫 껄끄러운 변수가 될 수 있는 안 의원 쪽 후보를 걸러내자는 셈법이다.

새누리당은 뻔히 보이는 야당의 ‘박원순 원톱’ 전술을 뚫고 나갈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고민이다. 서울시 무상보육비 문제를 고리로 당 차원에서 계속 박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시원한 ‘한방’이 없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시장의 ‘무상급식 헛발질’로 민주당에 빼앗긴 서울시 탈환이 급선무지만, 박 시장의 경쟁력에 필적할 인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를 생각하면 답답하다”며 “박원순 시장이라고 처음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에서 언론에 후보군을 띄워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여당표를 결집해야하는데, 아직은 딱히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오래전부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당의 각종 예비 여론조사에서 호남 출신에 업무능력도 검증된 김 전 총리를 새누리당 후보로 내세울 경우 그나마 박원순 시장의 상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진영(용산)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차출론’도 제기된다. 여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진영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띄우려 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홍정욱 전 의원과 최근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원희룡 전 의원도 후보군에 거론된다.

경기
김문수 지사는 배지 도전 가능성
민주 김진표·원혜영 출마뜻 밝혀

■ 경기 재선인 김문수(새누리당) 현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지방선거 이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을 통해 원내 진입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도 의원 출신의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지사 선거에 출마 뜻을 보이고 있다. 5선의 남경필(수원병)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김포) 안전행정부 장관도 후보로 차출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김 지사의 불출마가 아쉽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부가 참패했다는 평가를 피하려면 서울·경기 가운데 한 곳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이 빗장을 걸고 버티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면, 여권이 절대적 우세를 보여온 경기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론’이 커질 수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공정한 관리를 약속하는 모종의 내부 협약을 통해 김 시장의 3선 도전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때이른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도 경기도는 절실하다. 2002년부터 치러진 세 차례 선거에서 연전연패한데다, 지난 대선에서도 경기도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바람에 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민심이 녹록치않다. 부천시장 출신의 4선 원혜영(부천오정)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김진표(수원정) 의원 등 사실상 출마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이들이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은 이와 무관치 않다. 고교 선후배인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경선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4선인 이종걸(안양만안)·김영환(안산상록을) 의원, 3선인 박기춘(남양주을)·최재성(남양주갑)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영길-황우여 맞붙을땐 초박빙
‘안철수 지지’ 박영복 가세할수도

■ 인천 민주당에선 송영길 인천시장이 재선에 나설 의사를 굳혔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선 송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약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재선인 문병호(부평갑) 의원이 송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당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3선인 신학용(계양갑) 의원과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지역에선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안철수 의원의 인천지지모임 공동대표를 지낸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당내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윤상현(남을)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계 핵심 이학재 의원(강화갑)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기에 재선의 박상은(중·동·옹진) 의원도 출마 뜻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태풍의 핵은 따로 있다. 황우여(연수) 새누리당 대표다. 여권에선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생각하고 있는 황 대표가 인천시장에 출마할 경우 송영길 시장과 더불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천에서 태어나 이 지역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탄탄한 지역연고와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재선이 유력한 송영길 시장보다 앞서는 결과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김남일 조혜정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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