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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청원 사전 내정설’ 부인하더니…

등록 2013-10-03 22:52수정 2013-10-04 18:09

여당 소장파·지역반대 무시한채
‘비리전력 정치인’ 귀환 한밤 발표
“공천 아닌 사천” 당 안팎서 비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추위)가 3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과 지역 여론을 눌러가며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을 밀어붙이자 당 안팎에선 “청와대 사전 내정설이 확인됐다”는 반응과 함께 당의 ‘공천’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천’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여당 안에선 한참 전부터 친박계 핵심인 서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박 대통령이 껄끄러워하는 김무성 의원이 4·24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재진입한 만큼 그를 견제하기 위해 청와대가 서 전 대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애초 10석 가까이로 예상됐던 10월 재보선 지역구가 2곳으로 줄어들며 ‘초미니 선거’로 압축되자, 비리 전력을 가진 구시대 정치인의 귀환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본격적인 관심이 쏠렸다. 충남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는 애초 충청지역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충청 어느 곳도 재보선 지역에 포함되지 않자 경기 화성갑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새누리당 공추위는 애초 ‘서청원 내정설’이 나올 때마다 “그런 사실이 없다. 공정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립을 지켜야 할 홍문종 공추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서 전 대표의 출마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 공추위는 소장파 의원들이 서 전 대표의 비리 전력을 들어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연 지난 1일, 밤 11시를 넘기며 ‘심야 공천심사’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마저도 “당내 여론을 의식한 시간끌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에 대한 노골적인 공천 압박인지, ‘내천설’을 확인해 주는 위세 과시인지 알 수 없는 서 전 대표의 행보도 입길에 올랐다. 서 전 대표는 당 공추위가 열린 지난 1일 출마선언을 사전 공지한 데 이어 2일에는 화성갑 지역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평전 격인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책을 펴내며, ‘우정과 의리’에 따른 공천을 박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의 대리인 격인 박종희 전 의원은 ‘내천설’에 대해 “여론조사와 지역실사 등을 통해 지역에서 서 전 대표를 원한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일부에서 짜고 친다는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정당한 절차와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김성태 의원은 서 전 대표 공천 결정에 대해 “정치쇄신이라는 뼈를 깎는 개혁 의지가 1년도 안 돼 상실된 모습에 국민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시사게이트 #13] 찍으면 낙마, ‘비박’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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