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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당 연설, 북 노동신문 막말같아” 친박 최경환의 과잉충성

등록 2013-10-10 21:06수정 2013-10-10 22:36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주의 후퇴’ 국회 연설에
“분열의 막말정치” 비판 나서

청와대 불통정치 쓴소리 못하면서
국회 운영 협의할 야당에만 날세워
“흡사 북한 노동신문이 했던 막말을 반복해서 듣는 듯했다.”

여야 원내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야당 쪽 ‘파트너’인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을 북한 <노동신문>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 원내대표가 ‘정국 교착’의 근본 원인인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불통 행보에는 쓴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국회 운영을 함께 논의해야 할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트집잡아 손쉬운 ‘총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당내 회의 석상에서 전병헌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운동권 찌라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북한의 박 대통령 비판과 동일시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한 것은 정치도의를 저버린 채 ‘청와대의 심기’만 살피는 친박 원내대표의 과잉충성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최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왜곡과 분열의 막말 정치가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전병헌 대표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연설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전 대표가 시종일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유신독재, 권력기관 횡포, 민주주의 후퇴’와 같은 적개심 가득 찬 말을 쏟아냈다. 흡사 얼마 전 북한 노동신문이 현 집권세력을 유신독재의 후예라고 모독하며 ‘민주주의를 억누르는 파쇼적 폭압의 칼’이라고 했던 막말을 반복해서 듣는 듯했다”고 비난했다. 최 대표는 이어 “민주주의가 붕괴됐다는 말에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제1야당의 대표연설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같다며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최 대표의 ‘막말 반응’은 처음이 아니다. 8일 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뒤 여당 원내대변인들이 총출동해 “운동권 찌라시”라고 폄훼하는 논평 등을 내놓았는데, ‘운동권 찌라시’라는 거친 표현 역시 ‘원저작자’는 최 대표였다고 한다. 원내 비공개 회의에서 최 대표가 연설 내용을 보고 화를 내며 운동권 찌라시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원내대변인 논평으로 발표됐다는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까지 원내복귀를 선언한 상황에서 여야 협상을 책임져야 할 최 대표의 강경 발언을 두고 여당 안에서도 난감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새누리당 인사는 “민주당이 자존심을 꺾고 원내에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세게 나가는지 모르겠다. 법안 처리를 그렇게 강조하는데, 이래서야 야당의 협조를 구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주의 시대라고 강변하지만 정치 파트너인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정부 비판도 노동신문 운운하며 색깔론으로 협박당하는 이 상황을 정상이라고 얘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부에 쓴소리를 하기는커녕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기 바쁜 새누리당의 특성이 이번에도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남일 조혜정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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