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들이 2일 오전 국회 의원식당에서 ‘민주당·새누리당의 뿌리지역 전남·경북 국회의원 화합 모임’을 열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의원 16명 동서화합포럼 만들어
88고속도로 등 지역현안 논의키로
88고속도로 등 지역현안 논의키로
“정국이 꽉 막혀있는데 전남지역 의원들만 도와주시면 확 뚫릴 수 있을 것 같다.”(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북예산 3분2 정도를 전남에 배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나왔다.”(박지원 민주당 의원)
살벌하기까지한 여야 대치정국 속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주요 지역기반으로 삼는 경북·전남지역 의원들 사이에 모처럼 덕담과 농담이 오갔다. 경북과 전남에 지역구를 둔 양당 의원 16명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정기교류를 통해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동서화합포럼’을 만들기로 했다.
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역화합을 위한 상징적 행사로 새해 1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3월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두 지역을 잇는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사업이 지지부진한 88올림픽고속도로 대구~광주 구간 4차선 확장공사 조기완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여야는 최근 예산안 심사에서 해당 예산을 두고 삭감 논쟁을 벌였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병석(포항북)·최경환(경산청도)·김태환(구미을)·김광림(안동)·이철우(김천)·김종태(상주)·이완영(고령성주칠곡)·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박지원(목포)·이윤석(무안신안)·김성곤(여수갑)·주승용(여수을)·김승남(고흥보성)·김영록(해남완도진도)·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황주홍(장흥강진영암) 의원이 참석했다. 영·호남의 핵심지역인 대구·광주지역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모임 뒤 브리핑을 통해 “우선 두 지역 의원간에 동서화합포럼을 만들고,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의원 모두로 포럼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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