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분파 극복? 의총 격론은 정상적”
김한길 회견 두고 당내 뒷말 무성

등록 2014-01-14 21:54수정 2014-01-15 08:51

“친노 대 비노 보수프레임
지도부 방어논리 사용 부적절”
“당 혁신을 하겠다고 하면서 분파주의가 문제라고 했는데, 과연 분파주의가 당의 발목을 잡고 있나? 이건 민주당이 가진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한 게 아니라, 당 바깥의 (악의적인) 프레임을 반복한 것일 뿐이다.”(수도권 한 의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 방안으로 ‘분파주의 극복’을 제시한 것을 두고 14일 민주당 안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내부에 잔존하는 분파주의를 극복해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쪽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되는데, 당내 여러 세력이 논란을 일으키거나 단결을 해치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에선 이 발언이 참여정부 출신과 486그룹 등 이른바 ‘친노·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로선 당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대표가 됐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논란 등 원치 않는 의제들에 휩쓸려 ‘뜻’을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 대여 관계에서 온건한 태도를 보여온 그로서는 ‘파국’까지 각오하자는 당내 의견이 마뜩잖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친노·강경파’라는 말은 보수 언론이 이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로 만들어낸 말인데, (이들을 겨냥했다고 풀이되는) 분파주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의 한 의원은 “당 안에 여러 계파가 있지만, 적대감을 갖고 밤새워 싸우는 것도 아닌데 무슨 분파주의의 폐해냐.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의총에서 격렬하게 토론하는 건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분파주의 또는 ‘친노 대 비노’ 구도를 부추기는 건 오히려 김 대표 주변 인사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자신들보다 단호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친노의 지도부 흔들기’라는 방어 논리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분파주의 때문에 문제가 된 게 뭐가 있었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지금처럼 당 대표한테 전권을 주고도 적전분열을 우려해 크게 비판하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었느냐”며 “김 대표가 흔들리는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송호진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