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의원 22명이 만든 정치행동그룹 ‘더 좋은 미래’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열고 “더 좋은 미래”를 함께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기식·남윤인순 등 22명 참여
‘아래로부터의 당 혁신’ 지향
정책 소모임·공동연구소 등 설립
‘아래로부터의 당 혁신’ 지향
정책 소모임·공동연구소 등 설립
민주당의 진보개혁 성향 의원 22명이 모인 탈계파 정치행동그룹 ‘더 좋은 미래’가 11일 출범했다. 이들은 진보적 가치와 노선에 입각한 정책을 마련하고,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당 혁신’을 이끌어내는 당내 정파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출범식을 연 이들은 “지난 대선을 통해 국민과 시대의 요구로 확인된 민주당 정강·정책의 3대 노선을 당의 정체성으로 확립하고, 헌법에 규정된 노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복지국가, 경제구조의 변화만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경제민주화,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평화통일의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임 안에 미래정책팀·정치개혁팀·당혁신팀을 구성하고, 각 팀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2017년 집권 비전을 만들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가·시민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연구소도 설립키로 했다. 정기적으로 정책·비전 토론회를 열고, 공동 저서도 낼 예정이다. 연구에 필요한 기금은 회원 1명당 1천만원씩 내는 가입비로 충당키로 했다.
이들이 제시한 당 혁신의 방향과 내용은 더욱 구체적이다. 당원 구조가 지역, 세대, 부문, 생활현장 등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당원들에게 우선 생협 가입부터 권유키로 했다.
모임의 책임운영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생협 활동은 민주당 당원들이 가진 성향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 비당원들에게 민주당 구성원이 어떤 지향과 가치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당원들이 자긍심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맥이 아니라 가치에 동의한 당원 확대와 아래로부터의 당 개혁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임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의 지역구 안에 있는 가맹점주·대리점주 등 ‘을’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의원 1명이 대학 1곳을 맡아 대학생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모임엔 기존 계파를 가리지 않고, 국회시민정치포럼과 당 을지로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온 의원들이 모였다. 김기식 김성주 김승남 남윤인순 박수현 박완주 박홍근 배재정 신경민 유은혜 윤관석 은수미 이학영 진선미 진성준 홍익표 홍종학(가나다순) 의원이 모임을 추동한 초선들이며, 재선으로 김현미 우상호 우원식 이목희 이인영(가나다순) 의원이 합류했다. 출범식엔 지역구 일정이 있는 김현미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첫 공개활동으로 오는 20일 ‘한국 경제권력의 초상-삼성 재벌과 노동’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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