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정기, 최윤희, 김용호, 이상환
박대통령 임명, 김정기·최윤희
인사청문회서 “답변 쉽지 않아”
인사청문회서 “답변 쉽지 않아”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한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답변이 논란을 일으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김정기 후보자는 선거로 선출된 정부를 몰아낸 5·16쿠데타의 성격을 묻는 김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역사적 사건은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역시 검찰 출신으로 박 대통령이 지명한 최윤희 후보자도 “(5·16이) 쿠데타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뉜다. 명확한 답변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5·16이 쿠데타라는 것은 역사 교과서에도 명시돼 있다. 대통령이 임명해서 답변을 못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32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 후보자는 2011년 경기도 양평의 모텔 부지를 사들인 것과 관련해 투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남편과 저는 앞으로 가급적 변호사를 하지 말자고 했다. 내일 일을 모르겠어서 (땅을 샀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 후보자의 남편은 오정돈 서울고검 송무부장이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국회의장이 추천한 김용호·이상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다. 야당 몫으로 추천된 이 후보자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기획단 등에 참여한 정치 이력을 두고 중앙선관위원으로서 지녀야 할 정치적 중립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이사직 경력과 야당의 장외투쟁을 선동정치로 규정한 언론 칼럼 등이 문제가 된 김용호 후보자을 두고서도 중립성·공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 지명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으로 임명되지만, 국회 추천 후보자는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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