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새누리당 의원(68·대구북구을)
‘새누리 텃밭’ 주자 7명 몰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68·대구북구을·사진)이 14일 대구시장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의 합류로 ‘경선 통과=당선’이라는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당 후보군은 조원진 의원, 권영진·주성영·배영식 전 의원 등 모두 7명에 이르게 됐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선거에서 초반부터 야권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한다. 고민을 거듭한 끝V에 주변의 강력한 권유를 뿌리칠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서 의원 쪽 관계자는 “야당 쪽 후보인 김부겸 의원에 비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여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서 의원의 갑작스런 출마 선언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본선 경쟁력으로 보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을 것”이라면서도 출마 선언은 ‘뜻 밖’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을 따지기 위해 정보위를 열자는 야당의 거듭된 요구에도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버텼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이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위원장인 서 의원까지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정보위 개최는 더욱 불투명해 졌다. 국정원개혁특위 야당 간사였던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서 위원장은 8차례에 걸친 야당의 정보위 개최 요구를 묵살해 왔다. ‘식물 정보위’를 만들더니 이번엔 ‘식물 대구’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정보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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