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박씨, 김기춘 실장에게 항의” 보도 파문
“‘박 대통령 측근 3인방’과 관련”…정씨 등 전면 부인
“‘박 대통령 측근 3인방’과 관련”…정씨 등 전면 부인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56)씨가 박 대통령의 ‘숨은 실세’라는 설이 끊이질 않는 정윤회(59)씨로부터 미행을 당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보도했다. 보도내용을 보면, 박씨는 지난해 11~12월 정씨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으로부터 미행을 당한 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실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에 민정수석실 간부는 경찰에서 파견 나온 직원 ㅂ씨(경정)에게 ‘박지만 미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ㅂ씨에게 갑자기 대기발령 인사 조치가 이뤄지면서 내사는 중단됐다고 한다. <시사저널>은 이 과정에 정씨와 친분이 있는 ‘박 대통령 측근 3인방’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씨는 <시사저널> 쪽에 “미행을 시킨 적이 없다”고 했고, ㅂ씨 역시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의 ‘약한 고리’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다. 1998~2004년 박 대통령의 국회 보좌관을 지냈고,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는 박근혜 총재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씨를 두고 ‘밤의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지난해 7~8월 <한겨레>, <한겨레21>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도왔다는 말 등은 다 거짓말”이라며 측근설을 부인한 바 있다.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도된 해당 민정수석실 간부는 검찰에 재직하던 1994년 당시 히로뽕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지만씨의 담당 검사였다. ㅂ씨는 지난 3월 초 경찰로 복귀해 서울지역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한겨레>는 ㅂ씨 등 관련자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동생의 미행을) 누가 지시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친인척 관리는 (민정수석실에서) 철저하게 되고 있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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