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4월 5주차 조사 결과
‘세월호’ 이후 11%p 빠졌지만 48%
50~60대·대구경북 지지대 구실
‘세월호’ 이후 11%p 빠졌지만 48%
50~60대·대구경북 지지대 구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이후 조사·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급락한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50대 이상과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박 대통령 지지는 여전히 견고해, 40%대의 박 대통령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조사해 2일 발표한 ‘4월 5주차’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는 응답자의 48%로, 2주 전 조사 때(59%)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0%로, 2주 전(28%)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37%→24%)와 30대(42%→28%) 젊은층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이 미흡(적절하지 못했다 82%)했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 10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였고, 응답률은 19%였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맡겨 지난달 30일 전국 19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한달 전(65.6%)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52.8%였다. 이 조사는 유·무선 전화를 절반씩 섞어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였고, 응답률은 19.8%였다.
하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 이상으로 견고했다. 어떤 상황에도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두텁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50대 64%, 60대 이상 77%),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9%)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 대통령 지지율의 특징은 세대간 격차가 극심하다는 점”이라며 “50대 이상은 박 대통령을 어렸을 때부터 봐오면서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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